<몸의 마음>은 사람의 몸 속 장기 10개의 특징을 잡아 하나의 시로 적어 내려간 차트형 시집입니다. 

장기의 설명을 시작으로 진료기록부를 거쳐 하나의 시로 완성됩니다.

진료기록부에 적힌 건조하고 딱딱한 글들이 현실이라면 다음 장으로 이어지는 시는

현실을 감당하고 있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현실에 각자의 마음을 두고 살아가고 있지만,

보여지는 것이 한사람을 판단하기 아주 손쉬운 방법이기에 단적인 모습만을 보고 상대방의 전부를 안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한 사람의 몸(현실)속에는 그 사람이 감당하고 있는 마음들이 이렇게 많은데 말이죠.

 

현실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각자의 마음이 어떠한지 살펴보지 못할 때가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나의 마음 때문에 다른 이의 마음을 엉망으로 만들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마음을 우선시해 현실 속 나의 마음을 놓칠 때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느 것 하나도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더군요.

그렇듯 몸하고 마음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몸과 마음을 분리시키는 것이 아닌 하나의 연결, 모든 것들은 서로에게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의미에서 <몸의 마음>이란 제목으로 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