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
책 소개
행복에 대한 이유를 오래도록 찾아다녔다.
실은 이유가 없어도 되는데 그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지친 상태였다.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겨울이었다.
아침에 머리 감는데도 힘이 들어서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른다. 그러다 ‘니트 컴퍼니’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니트 컴퍼니’는 무업 청년들이 모여 비생산적인 시간을 함께 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서로 지지하고 공감해 주며 연결되는 커뮤니티다.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은데, 이러고 있어도 된다고 얘기해 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서른이 넘어서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양말을 샀을 뿐인데 사람들이 나의 첫 양말을 축하해 줬다.
처음인데도 누가 봐도 내 양말 같은 걸 찾았다고,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줬다.
처음을 나눠줘서 고맙다는 말도 들었다.
이 다정한 마음들 덕분에 지난가을, 그리고 지금의 계절을 버텨내고 있다.
그동안 외면하던 내면에서 소리 없이 자라 온 감정들을 마주하는 용기를 얻어서
하루에 100글자 이내로 글을 쓰는 1일 업무를 하며 이 책을 채웠다.
그 어떤 감정도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 겨울에는 노래 한곡 조차 듣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다정한 친구들과 마주친 편안한 풍경과 따뜻한 대화, 맛있는 음식과 음악, 그리고 산책이 꾸미는 순간들이 정말 귀중하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모두가 위로받고 다른 사람에게도 다정해졌으면 좋겠다.
나를 어둠 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게 해준 니트 컴퍼니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서지 정보
판형 : 113*176(mm)
쪽수 : 77p
내지 : 백색모조 100g
표지 : 듀오매트 백색 250g
가격 : 13,000원
펴낸곳 : 도서출판 오롯이
디자인 : 루시랩 @kimlucy0830
ISBN : 979-11-982716-0-0